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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인지장애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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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23RF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엄청 피곤하거나 손가락 마디마디가 뻣뻣하고 잘 안 움직이고, 어쩔 때는 아파서 일을 못하시는 분들이 있죠. 손목 부근에도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치료할 수 있을까요? 

류마티스란?

류머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보통 손가락, 손목, 발목과 같은 작은 관절 부위에 통증, 부기, 뻣뻣함 등이 심해지면서 질환이 시작되는데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느낌이 지속되는 아침 강직도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죠.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연령층은 30대 전후의 여성입니다. 그러나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소아부터 노인에 이르는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겪고 있습니다. 매년 류마티스 관절염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리라 추정됩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발현한 이후 2, 3년 내에 환자의 20∼30%에서 영구적인 관절 손상과 변형이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관절 변형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 저하로 직장생활을 물론 일상생활을 지속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매달 18만 원가량의 의료 관련 직접 비용과 비슷한 정도의 간접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은 물론 진단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장애 유발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필자가 활동하는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도 매년 ‘세계 관절염의 날’을 계기로 삼아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세는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에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1시간 이상 관절을 움직여야만 뻣뻣한 증세가 풀립니다. 이러한 증상은 심하면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예시 출처: 서울아산병원



이와 동시에 환자들은 손마디가 붓고 통증이 느껴져 손을 쓸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관절염이 무릎이나 팔꿈치, 발목, 어깨, 발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통증이 있는 마디를 만지면 따뜻한 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절 마디가 붓는 이유는 활막이 붓고, 그 주위에 관절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는 장애가 생깁니다.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꾸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다른 초기 증세로는 전신의 피로감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관절이 아파서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와 동시에 전신의 무력감으로 고생합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은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유발합니다.

 

류마티스는 단순 관절염이 아니다?

예전에는 류머티스 관절염이 한번 발병하고 10년 정도가 지나면 장애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치료제와 치료 방법이 많이 발전해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류머티스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을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실험분자의학


해당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 학술지이자, 세계 10대 분자의학잡지에 선정된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공식 학술지 ‘실험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12.178)’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습니다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단순한 질병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러나 해당 질환은 우울증·인지장애와 같은 신경정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 기전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죠.

 

 

출처: wonderful mind

류마티스 치료제 연구

반응성 별 세포의 마오비 활성으로 생성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는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억제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유발합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기획했습니다.

 


연구팀은 인지장애를 동반한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을 먼저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신에서 발견되는 염증 물질인 인터루킨-1베타(IL-1β)가 뇌 속 해마의 별세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찾아냈습니다. 인지장애는 마오비에 의해 과생성된 가바를 통해 유발되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 조직에서 분리한 ‘활막세포’도 분석했습니다. 관절액을 배출하는 활막세포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은 주로 활막과 연골을 공격합니다.

연구팀은 뇌세포 중 주로 별 세포에서 발현된다고 알려진 마오비가 관절 속 활막세포에도 존재하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물질이 염증의 정도에 비례해 발현되고 있고, 활막세포의 마오비 역시 가바를 생성해 관절의 염증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실험으로 인한 치료제 확인

행동실험 결과. 류마티스 동물 모델은 새로운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지장애 행동을 보였으나, KDS2010을 처리한 모델에서는 인지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해 인지장애가 마오비 의존적인 형태임을 확인했습니다.

 


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마오비 억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임상 1상 시험 중인 선택적·비가역적 마오비 억제제 ‘KDS2010’을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에 투여하였을 때, 관절 염증이 감소하고 동시에 인지기능이 회복되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뇌 속 별 세포와 관절의 활막세포에 있는 마오비가 인지장애를 개선하고 관절 염증을 완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적인 치료 표적임을 실험으로 증명한 셈이죠.


연구원(제1 저자)은 “지금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연구는 염증 기전에 집중해 인지장애의 원인과 치료 표적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별 세포와 마오비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인지장애의 원인을 밝힐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공동 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호소하는 건망증·기억 감퇴와 같은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기전을 밝혔다”며 “향후 관절염과 인지장애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여준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고 전했습니다.